아이 성장 백과

"안돼!"라고 말하기 전에, 아이의 거친 행동을 멈추는 공감 훈육법

인몽이 2026. 6. 18. 08:04

아이가 바닥에 드러누워 울거나, 장난감을 집어던지고, 부모를 때리는 행동을 보일 때 많은 부모들은 당황하게 됩니다. 특히 걸음마기 시기의 아이들은 자신의 뜻대로 되지 않으면 격렬하게 화를 내거나 고집을 부리는 모습을 자주 보입니다.
이때 부모가 자주 사용하는 말은 무엇일까요? 부모는 아이의 행동을 바로잡아야 한다는 생각에 "안 돼!", "그만해!"라는 말을 먼저 하게 됩니다. 그러나 아이의 발달 과정을 이해하면 이러한 행동을 조금 다른 시선으로 바라볼 수 있습니다.

 

💡 훈육의 진정한 의미
훈육은 아이를 통제하는 과정이 아니라, 아직 미숙한 감정을 건강하게 다루는 방법을 가르치는 과정입니다. 아이의 행동 뒤에 숨겨진 감정을 이해하고 적절한 한계를 알려줄 때 비로소 진정한 훈육이 시작됩니다.

 

 1. 고집이 세진 것이 아니라, ‘나’를 발견하는 중입니다

걸음마기 시기는 아이의 자율성이 급격하게 발달하는 시기입니다. 스스로 걷고, 선택하고, 결정할 수 있는 능력이 생기면서 아이는 점차 "내가 하고 싶어", "내가 할 거야"라는 의지를 표현하기 시작합니다. 부모 입장에서는 갑자기 말을 듣지 않고 고집이 세진 것처럼 보일 수 있지만, 발달학적으로는 매우 자연스러운 성장 과정입니다.


자율성 대 수치심: 발달심리학자 에릭 에릭슨(Erik Erikson)은 만 1세에서 3세 사이를 이 시기로 설명했습니다. 아이는 스스로 무언가를 해내고 싶어 하지만, 아직 언어 능력과 자기 조절 능력이 충분히 발달하지 않았습니다.
좌절의 반복: 하고 싶은 것은 많지만 원하는 대로 되지 않는 상황이 반복되면서 아이는 쉽게 좌절을 경험하게 됩니다.
신체적 표출: 더 놀고 싶은데 집에 가야 하거나, 먹고 싶은 과자를 더 먹을 수 없을 때 아이는 강한 분노를 느낍니다. 어른과 달리 어린아이는 감정 조절 및 언어 능력이 미숙하기 때문에 울거나 소리를 지르고 때리거나 물건을 던지는 행동으로 감정을 표현하게 됩니다.
따라서 부모는 문제 행동만 바라보기보다 "지금 우리 아이가 어떤 좌절을 경험하고 있을까?"를 먼저 생각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행동 뒤에 있는 감정을 이해하는 순간 훈육의 방향도 달라지기 시작합니다.

 


 2. 공감 훈육의 핵심: 감정은 수용하고, 행동은 제한합니다

많은 부모들이 공감 훈육을 아이가 원하는 대로 다 들어주는 방식으로 오해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공감 훈육의 핵심은 허용이 아니라 이해입니다. 아이의 감정은 받아들이되, 부적절한 행동에는 분명한 한계를 알려주는 것입니다.
심리학에서는 이를 '감정 코칭(Emotion Coaching)'이라고 설명합니다. 아이가 느끼는 감정 자체는 옳고 그름의 문제가 아닙니다. 화가 날 수도 있고 속상할 수도 있으며 실망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 감정을 표현하는 방식은 배워야 합니다.


⭕ 감정 인정: 장난감을 사달라고 떼를 쓰며 부모를 때렸다면, "화났구나. 더 갖고 싶었구나."라는 감정은 인정할 수 있습니다.
❌ 행동 제한: 그러나 "그래도 사람을 때리는 것은 안 돼."라는 행동의 한계는 분명하게 알려주어야 합니다.


아이가 자신의 감정을 이해받고 있다고 느끼면 뇌의 경계 반응이 줄어들고 점차 진정 상태로 돌아오기 쉬워집니다. 반대로 감정 자체를 부정당하면 아이는 더욱 강하게 울거나 저항할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건강한 훈육은 아이에게 사회적 규칙을 동시에 가르치는 과정이며, 이는 훗날 자기 조절력 발달의 중요한 기초가 됩니다.

 


 3. 아이의 감정을 다루는 가장 쉬운 방법, 3단계 공감 대화법

마트 바닥에 드러눕거나 친구를 밀치는 일촉즉발의 상황에서 어떻게 말해야 할까요? 보육 현장에서도 검증된 '3단계 대화법'을 기억하세요.

 

1단계: 좌절된 감정 읽어주기 (공감)

아이의 거친 행동을 몸으로 가볍게 제지한 후, 아이의 눈높이를 맞추고 지금 느끼는 감정에 이름을 붙여 언어로 표현해 줍니다.

2단계: 명확한 한계 설정하기 (제한)

감정을 읽어준 직후, 해서는 안 되는 행동의 경계를 짧고 단호한 어조로 알려줍니다. 이때 길게 잔소리하거나 화를 내지 않는 것이 중요합니다.

3단계: 대안 제시 및 문제 해결(대안)

헹동을 제한한 뒤에는 아이가 좌절감에서 벗어나 올바른 방법으로 감정을 풀 수 있도록 구체적인 대안을 제시합니다.

 

실제 양육 현장에서 부모가 바로 활용할 수 있도록 3단계 공감 대화법을 도표와 예시로 정리하였습니다.

상황 1단계: 감정 읽기 2단계: 한계 설정 3단계: 대안 제시
친구의 장난감을
빼앗으려고 때릴 때
"저 자동차가 정말 가지고 놀고 싶었구나." "하지만 친구를 때리는 행동은 절대 안 돼." "친구가 다 놀 때까지 기다리거나, 비행기 놀이를 먼저 하고 있자."
마트에서 간식을
안 사준다고 누워 울 때
"이 과자가 너무 먹고 싶어서 속상하지?" "하지만 마트 바닥에 누워서 소리 지르는 건 안 되는 거야." "과자는 주말에 먹기로 약속했으니, 오늘 집에 가서는 아까 사둔 사과를 먹자."

 

 

아이의 거친 행동은 부모를 힘들게 하지만, 그 이면에는 아직 표현되지 못한 감정과 미성숙한 자기 조절 능력이 존재합니다.
훈육은 아이를 즉시 순종하게 만드는 기술이 아니라 감정을 이해하고 건강하게 표현하는 방법을 가르치는 교육 과정입니다. "안 돼!"라는 말보다 먼저 아이의 마음을 읽어주는 부모의 공감은 아이가 평생 사용할 정서 조절 능력의 씨앗이 됩니다. 그리고 그 씨앗은 시간이 지나 건강한 자기 통제력과 타인을 배려하는 사회성으로 자라나게 될 것입니다.